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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잡담

[잡담]사랑하는 토리를 보내며...

by 빽짱구 2008. 3. 23.
본문글자
오늘 기분이 묘하네요.. 1년 3개월동안 키운 우리 도토리(요크셔테리어)를 다른분께 보냈습니다.
새끼였을때 너무 귀여워서 도토리라고 이름을 붙혔다죠.
그런 토리를 이사와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어쩔수 없이 보내게 되었습니다. 참 슬프네요.

토리 입양한날
토리와의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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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 중절수술한날 (일명 꼬치수술)에 찍은 사진인데 지금 보내고 나서 사진을 보니, 참 그립네요.
이때 정말 귀여웠었는데...

이날 토리는 참 아팠을텐데, 제가 봤을땐 어찌나 귀여웠는제, 참 많이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키우는 동안 산책도 많이 못데려간것이 후회스럽기도 하고 미안한 마음이 많이 남아있네요.

오늘 점심에 무료분양을 해서 1시간도 안되서 연락이 와서 보내게 되었는데, 참 좋은 분들이신거 같았습니다. 할머니와 아주머니가 같이 오셨는데, 12년동안 요크셔테리어를 키웠는데, 죽어서 다시 키운다고 하더군요.. 토리화장실부터 밥통, 빗, 외출용 대변봉투, 토리사료등을 무료로 드렸는데, 그쪽에서도 고마운지 5만원을 주시길래 안받겠다고했는데, 결국 주시더군요..

태어나서 한번도 아파본적없고, 낯을 가리지도 않고, 애교도 엄청 많았는데, 지금 집에 와서 반기는 그 무언가가 없어지니 굉장히 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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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미용을 했을때 병원에서 연락이 오더군요..
"저 토리가 지금 발작을 일으켰습니다."
토리가 워낙 활발하고 엄살이 심해서 손대지도 않았는데 낑낑되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병원에서 미용할때 참힘들었다고 하더군요..

점점 크면서 교육을 잘못시켰는지, 가구부터 신발까지 물어뜯어서 버리게 된것도 많았습니다.
결국 이런 모든것들로 인해 무료분양을 한게 큰작용을 한거 같습니다.

왠만하면 그냥 키울수도 있었는데, 사실 가끔 토리로 인해 스트레스를 저도 모르게 받았는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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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 처음 옷을 샀을때 입니다.
이때도 얼마나 귀여웠는지 항상 토리한테는 좋은 냄새가 났던거 같습니다.

PT병만 주면 얼마나 재미있게 놀던지 결국 병뚜껑을 따야 자기 기분이 좋았는지 항상 이런 행동을 했다지요.

설날때 다먹은 맥주PT병을 거꾸로(?) 물고 돌아다녀서 한바탕 친척들에게 큰 웃음을 줬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 차에 태워서 토리를 넘겨주러 가는데, 토리도 알았는지 평상시 보다 더 짓더군요..
근데 그것도 잠시 앞으로 키울 분들 품에 안기는 순간 낯을 안가리고 좋아하는 눈치(?) 인거 같았습니다. 좋은분들이 데려가셔서 앞으로는 더 좋은 환경에서 잘크리라 생각합니다. 보고 싶을때 언제든지 연락 달라고 하시더군요..  그동안 토리를 키우면서 잘해준기억이 별로 없는데, 잘못했을때 때리기도 많이 했지요... 그래도 항상 애교를 부렸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참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앞으로 산책도 많이 하고, 좋은 환경에서 건강하게 자랐으면하는 바램입니다.
안녕 토리~

ps. 컴퓨터 폴더 정리를 하다가 발견한 동영상인데, 아마 처음 토리를 데려온 날인거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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